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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전>은 조선 시대에 쓰인 소설로 비극적인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필독 고전 소설로 수능 출제 가능성도 높은 작품이니, 자세하게 살펴보세요.

 

궁녀 운영 모습
궁녀 운영 모습

 

 

 

 

 

작품 정보

 

 

  • 갈래 : 고전 소설, 염정 소설, 몽유 소설, 애정 소설, 액자 소설
  • 성격: 비극적, 염정적
  • 배경: 시간-조선 초기~중기 / 공간-한양 수성궁, 천상계
  • 시점: 전지적 작가 시점
  • 사상: 불교 사상, 신선 사상, 무교 사상
  • 주제: 신분을 초원한 남녀 간의 비극적 사랑(궁녀 운영과 김 진사는 조선의 봉건적 사회 제도의 모순된 현실을 뛰어넘어 남녀 간의 진솔한 사랑을 추구하다가 결국 한계에 부딪혀 죽음을 택함) / 인간성의 해방(1. 제도적 모순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아를 찾기 위한 방편으로 죽음을 택함. 2. 유교적 인습과 궁녀의 억압된 삶에 대한 저항이자 인간성의 해방이라는 의미를 가짐.)
  • 의의: 고전 소설 중 유일한 비극적 작품
  • 특징: 1. 액자식 구성으로 되어 있다. 2. 궁중이라는 특수 사회를 배경으로 한 염정 소설 3. 고전 소설의 보편적 주제인 '권선징악'에서 벗어나 자유연애 사상을 보여 주는 개성적인 작품이다.

 

 

줄거리

 

 

1. 발단

선조 때 어느 해 가을, 선비 유영이 안평 대군의 옛 집인 수성궁 터에 들어가 홀로 술을 마시다가 잠이 들고, 꿈속에서 운영과 김 진사를 만나 그들로부터 지난 이야기를 듣는다.(유영의 이야기)

 

2. 전개

운영이 안평 대군의 궁녀로 들어와 지내던 중에 대군을 찾아와 시로 풍류를 즐기던 젊은 김 진사를 보고 사랑에 빠진다. 운영과 김 진사는 궁을 드나드는 무녀를 통해 몰래 편지를 주고받는 등 은밀하게 사랑을 나눈다.(운영의 이야기)

 

3. 위기

김 진사의 종 '특'과 운영의 동료인 '자란'등의 도움으로 김 진사는 궁의 담을 넘어 사랑을 나누다 운영과 달아남 계획을 세우나 안평 대군에게 들키게 되고, 운영은 자책감 때문에 목을 매어 자결한다.(운영의 이야기)

 

4. 절정

운영의 자결 소식을 들은 김 진사는 기절했다가 정신을 차린 후 운영이 남긴 보화를 부처에게 바쳐 내세를 기야하려 한다. 그러나 특이 모두 가로챈 것을 알고 억울함을 부처께 고한다. 그러자 특은 우물에 빠져 죽고, 진사도 슬픔을 이기지 못해 식음을 전폐하고 죽는다. (진사의 이야기)

 

5. 결말

김 진사와 운영은 하늘로 올라가기 전에 슬픔을 억제하지 못하면서 자신들의 비극적인 사랑을 세인에게 전해 달라고 당부한다. 유영이 다시 취중에 졸다가 깨어 보니, 김 진사와 운영의 일을 기록한 책만 남아 있었다. 유영은 그것을 가지고 돌아온 후 명산 대찰을 두루 돌아다녔는데, 그 생을 마친 바를 알 수는 없다.

 

 

 

해설

 

 

'운영전'의 비극성

이 작품이 비극적이라고 하는 것은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하나같이 모두 자신의 욕망을 이루지 못하였다는 것과 관련이 있다. 운영과 김 진사는 서로 사랑하여 이를 쟁취하려다 실패한 인물들이며, 안평 대군 역시 왕자로 태어났지만 권력 다툼에서 밀려나 불우하게 일생을 마친 인물이다. 또 운영의 동료 궁녀와 김 진사를 배신하고 재물을 차지하려다 죽은 종, 그리고 무녀 등의 등장인물들 역시 자신의 욕망을 이루지 못한 비극적 인물들이다. 한편, 이 작품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 유영을 들 수 있는데 그도 역시 비극적 인물이다. 그는 김 진사가 기록한 책을 보며 식음을 전폐하고 방랑 생활을 하다가 생사조차 확인할 수 없는 비극적 존재가 된 것이다. 이렇게 주요 인물들이 모두 비극적으로 설정되어 있어, 행복하게 끝나는 다른 고전 소설과 달리 조선 시대 유일의 비극적 소설로서 그 가치가 높이 평가되고 있다.

 

'운영전'의 소설사적 의의

'운영전'은 비극적인 사랑을 통해 중세적 이념과 사회 질서의 반인륜적인 측면을 문제 삼은 작품이다. 그런데 다른 애정 전기 소설과 다른 점은 애정의 파탄을 전란과 연계시키지 않고 사회 내부에 지속적으로 존재하는 사회적 장벽을 구체적으로 문제 삼고 있다.

 

또한 중세적 사회 질서와 윤리관을 정면으로 문제 삼고 있다. 그리고 고전 소설에서는 그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높은 현실주의적 성취를 이루었다. 특히 안평 대군과 궁녀들의 갈등을 서술자의 주관적인 시각이나 관념적 재단을 배제하고 서사 세계의 갈등과 귀결을 통해 현실 세계의 갈등을 매우 사실적으로 재현하고 있는데, 이는 중세적 이념과 사회 질서의 모순을 정확하게 인식했던 작가 의식의 소산이라고 할 수 있다.

-이상구, "17세기 애정 전기 소설"(월인, 2003)

 

 

 

독후감비극적인 사랑 이야기, <운영전>

 

 

  •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 <운영전>

<운영전>은 임진왜란 직후를 배경으로 하여 가난한 선비인 유영이 안평 대군이 살던 수성궁에 놀러 갔다가 기이한 체험을 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유영은 수성궁에서 운영과 김 진사의 사랑 이야기를 듣는데, 알고 보니 그것은 유영의 꿈이었다. 그러나 꿈에서 김진사가 쓴 책이 현실에도 존재하는 것을 보고 유연은 이것이 단순한 꿈이 아님을 짐작하게 된다. 이 소설의 제목이 '운영전'인 만큼 소설 내용의 대부분은 운영과 김 진사의 사랑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은 어렵게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지만 신분 제약과 안평 대군이라는 장애물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죽음을 맞게 된다. 그러나 마지막에 김 진사가 유영에게 들려준 이야기에 따르면 이들은 본래 하늘의 신선이었으며 상제의 명을 어겨 잠시 인간 세상으로 귀양 왔다가 죗값을 치르고 다시 하늘 세상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운영전>의 결말이 비극적이라고 생각한다. 첫째, 액자 소설 구조의 이 소설의 핵심은 꿈속의 이야기인데 그 이야기 속에서 운영과 김 진사의 사랑이 불행한 결말을 맞게 되기 때문이다. 둘째, 마지막에 김 진사가 유영에서 남긴 말에 따르면 김 진사는 인간 세상에 미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 땅에서 사랑을 이루지 못한 원한이 지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것은 운영과 김 진사가 죽음 이후 함께 있게 되었다고 할지라도 인간 세상에서 있었던 슬픔이 해소되지 않음을 암시한다. 셋째, 이 작품의 서술자가 유영이며 꿈을 꾸고 난 후 유영이 얻은 깨달음을 생각해 볼 때에도 <운영전>의 결말은 비극적이라고 생각된다. 유영은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이 그토록 동경하던 수성궁 또한 다른 식으로 인간을 억압하는 공간이었음을 깨닫고, 글재주를 인정받도 이름을 날린 김 진사의 불행한 죽음을 통해 출세의 허망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즉, <운영전>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인 운영, 김 진사, 유영 모두 자신들의 욕구를 실현하지 못하고 좌절한 채 이야기가 끝나므로 이 소설의 결말은 비극적이라고 할 수 있다. 

 

 

 

마치며

<운영전>은 소설사적으로도 높이 평가받고 현대인이 읽어도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은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