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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울 전>은 고난과 시련을 극복하고 혼사에 성공하는 금방울(금령)의 삶을 다룬 이야기로 여성이 중심이 되는 작품입니다. <금방울 전>의 줄거리와 해설을 살펴보세요.

 

 

금방울 그림
금방울 그림

 

 

 

 

 

작품 정보

 

  • 작자 : 미상
  • 연대 : 조선 후기 추정
  • 형식 : 전기소설, 고전 소설, 영웅 소설, 도술 소설
  • 성격 : 전기적, 도술적
  •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 제재 : 금방울과 해룡의 활약상
  • 주제 : 고난과 시련을 극복하고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는 금방울의 삶
  • 의의 : 많은 전해 설화가 화소(소설 따위에서, 이야기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로 채용됨
  • 특징 : 여성의 활약을 그리고 있으며 많은 전래 설화의 주요 모티프가 수용됨(난생 설화, 지하국 대적 퇴치 설화, 시애 설화, 계모 설화, 변신 모티프), 소외 계층에게 정신적 위안을 줌.
  • 인물 : 금방울, 해룡
영웅서사구조 금방울 해룡
고귀한 혈통 남해 용왕의 딸 동해 용왕의 아들
비정상적 출생 죽은 김상랑의 혼과 막씨가 결합하여 방울의 모습으로 태어남 장원의 아내의 입으로 들어가 잉태되어 태어남
탁월한 능력 아무리 해치려 하여도 살아나며 갖가지 신이한 능력으로 주변 사람들을 도움 용맹하고 주도면밀하게 사건을 해결해 나감
고난을 겪음 방울을 낳은 막씨가 놀라 없애고자 함 피란길에 부모와 헤어지고 변씨로 인해 어려움에 빠짐
위기의 극복과 성공 요귀를 물리치고 천상에서 정한 시한을 채운 뒤, 방울의 모습에서 탈각하여 부마의 부인이 되고 부귀영화를 누림 요귀를 물리치고 부마가 되며, 헤어졌던 부모와 만나고 금방울과 혼인하여 부귀영화를 누림.

 

 

 

줄거리

 

 

1. 발단

명나라 초엽에 장원이라는 한 선비가 아들을 낳아 해룡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그 뒤에 난리를 만나 피난길에 장원부부가 해룡을 버리자, 도적인 장삼(張參)이 해룡을 업고 강남고군으로 달아났다. 또, 김삼랑(金三郎)의 처 막씨(莫氏)는 효성이 지극하여 늙은 어머니를 지성으로 봉양하였는데, 어머니가 우연히 죽자 초막을 짓고 묘소를 돌보며 살았다. 그러던 중 어느 날 꿈을 꾸어 옥황상제로부터 아이를 점지받고, 죽은 남편의 혼과 동침해서 금방울을 낳았다.

 

2. 전개

금방울은 신출귀몰하는 재주로 어머니를 도와 온갖 어려운 일을 해냈다. 이런 소문이 퍼지자 이웃의 무손(武孫)이 금방울을 훔쳐갔는데 불이 일어나 가재도구를 모두 불태웠고, 또 고을원님인 장원이 막씨를 가두고 금방울을 처치하려 하였으나 도리어 큰 혼만 당하여 금방울과 막씨를 풀어주었다. 하루는 장원의 부인이 병을 얻어 죽게 되었는데, 이때 금방울이 보은초를 가지고 와 생명을 구해주었다. 이 인연으로 장원부부는 막씨와 의형제를 맺었고, 그 뒤로는 금방울이 장원부인과 막씨 사이를 오가면서 사랑을 받게 되었다.

 

3. 위기

그러던 중 금방울이 장원에게 난리 중에 잃은 해룡의 모습을 그린 족자를 가져다준 뒤에 어디론가 사라졌다. 이 때 태조 고황제(太祖 高皇帝)가 난을 평정한 뒤 늙어서 금선공주(金仙公主)를 얻었다. 하루는 황후와 공주가 시비와 함께 달구경하다가 요귀에게 납치당하자, 황제는 공주를 찾아주면 천하의 반을 주겠다는 방을 써붙인다. 한편, 장삼이라는 도적의 집에서 자라던 해룡은 장삼의 아내 변 씨(卞氏)의 학대가 심하여 어려운 일만 당하였는데, 그때마다 금방울이 나타나 그를 도와준다.

 

4. 절정

그러나 해룡은 구박을 못 견디어 변씨집을 나와 산중으로 들어갔는데, 금색털을 가진 머리 아홉 개의 요귀를 만나 위태롭게 된다. 이 때 금방울이 나타나 요귀에게 대신 먹혔다. 해룡은 금방울을 구하려고 간신히 굴 속을 기어들어가 금선수부라 하는 곳에 이르렀다. 그 앞에서 피 묻은 옷을 빠는 시녀를 만나고, 그 시녀를 따라간 해룡은 시녀가 준 보검으로 요귀를 찔러 죽인다. 그 요귀는 금터럭난 염이 돋친 짐승이었으며, 가슴을 파헤치니 거기서 금방울이 굴러 나왔다. 납치되었던 공주와 시녀들을 모두 구하여서 돌아오니 황제는 해룡을 부마로 삼았다.

 

5. 결말

막씨는 금방울을 잃고 장원부인과 함께 슬퍼하였는데, 어느날 금방울이 돌아오자 기뻐한다. 하루는 꿈을 꾸었는데, 막씨와 장부인의 꿈속에 선관이 나타나 딸과 아들을 각각 만나게 될 것이라고 일러준다. 이윽고 꿈을 깨니 금방울은 간 곳 없고 선녀가 앉아 있으니, 바로 금방울의 껍질을 벗고 나온 선녀였다. 다시 나라의 변방이 어지러워지자 해룡은 순무어사(巡撫御使)가 되어 전국을 돌다가 장삼의 묘에 제사 지내고 다시 변 씨 모녀를 만나 위로하였다. 또, 장원이 다스리는 고을에서 묵게 되는 날 밤에, 꿈속에 백발노인이 나타나고 족자로 인연하여 드디어 부자가 상봉한다. 이에 황제는 금방울을 황후의 양녀로 삼아서 서울로 데려오고 날을 잡아서 해룡과 결혼시켰다. 해룡은 두 부인을 거느리고 부귀공명으로 일생을 누리다가 두 부인과 함께 승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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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1. <금방울전>의 소설 속 배경은 원명 교체기의 중국이다. 원명 교체기에는 원나라 군대와 명나라 군대 간의 전쟁이 곳곳에서 계속되었다. 작품 속에서 여러 번 등장하는 난리 혹은 전쟁은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2. 하늘이 효부인 막씨에게 자식을 점지해 주고자 하는데, 이때 집을 나간 남편 김삼랑이 이미 죽었다는 것이 문제가 된다. 소설에서는 그 해법으로 귀신의 몸인 김삼랑과 막씨 사이의 사랑을 제시하고 있다. 남편이 죽었기 때문에 아이를 갖는 것이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귀신이 된 남편과의 사랑이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은 귀신과의 사랑 이야기가 당시 소설에서 낯선 구조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야기 구조가 <금오신화>, <삼국유사> 등과 같은 작품에 자주 등장하였다.

 

3. 인물이 선과 악으로 비교적 분명하게 나눠지는 것이 한국 고전 소설의 특징인데, <금방울 전>에서도 금방울과 해룡을 고난에 빠뜨리는 무손, 변 씨 모자, 요괴 등이 악을 대표하는 인물로 나온다. 이때 금방울을 잠시 고난에 빠뜨리는 장원은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데, 이는 무손, 변 씨 모자, 요괴는 자신의 사사로운 이익이나 욕망을 위해 주인공들을 해치려고 하는 데 반해, 장원은 사또로서 무손의 고발을 들어주면서 금방울을 잡아 오게 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막씨가 안전하고 여유 있게 생활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 주기 때문이다.

 

4. <금방울전>에서 요괴를 물리치는 사건은 서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이 사건은 플롯상 두 가지 역할을 하는데, (1) 현생에서 요괴를 직접적으로 물리치면서 전생에서 요괴에게 억울한 죽음을 당한 것에 대한 일종의 복수가 이루어진다. (2) 해룡과 금령이 금선 공주를 구하고 금선 공주와 인연을 맺음으로써 왕족의 신분을 획득하게 하여, 해룡은 물론이고 후에 가서 금령 또한 신분 상승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또한 이 장면을 영웅 소설로 분류하는 데 중요한 참조점이 된다.

 

 

 

감상문

 

 

  • 특별한 여성 영웅 이야기, <금방울 전>

소설 <금방울 전>은 해룡이 장원의 아들로 태어나게 되는 사연과 어린 해룡이 난리 통에 장삼에 의해 구출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뿐 아니라 해룡은 끊임없이 위기에 봉착하고, 해룡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충실히 수행한다. 그런데 왜 이 소설의 제목은 '해룡 전'이 아니라 '금방울 전'일까?

 

금령이 해룡보다 조금 더 중요한 인물인 까닭은 무엇보다 금령에게 신비한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해룡은 사람으로 태어나지만 금령은 사람이 아닌 금방울로 태어난다. 그리고 금방울로 태어나면서 여러 선관들로부터 신묘한 능력을 선사받는다. 영웅 소설의 주인공이라면 영웅에 어울리는 특별한 재주나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 소설에서 해룡은 흉노족을 물리치기 전까지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황금 돼지 요괴와 대결하는 장면에서 해룡은 요괴 굴에 들어갈 때나 굴 안에 있는 성문 안에 들어갈 때에 망설인다. 그뿐 아니라 결정적으로 요괴를 해치울 때에도 금령과 금선의 도움을 받는다. 이에 반해 금령은 태어날 때부터 신비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고 이 능력을 여러 가지 갈등을 해결하는 데 긴요하게 사용한다. 이러한 금령의 신비한 능력은 모든 갈등이 해소된 후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하면서 비로소 사라진다. 즉 이 소설에서 금령은 자신의 위기와 과업 완수뿐만 아니라 해룡의 위기와 과업의 완수까지 가능하도록 돕고 있다.

 

이 소설의 창작 시기는 정확하게 전해지지는 않으나 조선 후기로 추정된다. 조선 후기에 이르러 여성 인권은 전대에 비해 많이 신장되어 있었으나 여전히 한계가 존재했다. 때문에 남성과의 혼인을 배제하고 여성이 직접 출세하는 결말을 설정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시대적 한계 때문에 해룡이 사회적으로 출세를 하고 금령은 해룡의 부인이 되는 것일 뿐 이 소설의 진짜 주인공은 금령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소설의 제목은 '금방울 전'이 되는 것이 옳다.

 

 

맺음말

이처럼 <금방울 전>은 당시 여성 독자들의 의식을 반영한 모습을 잘 담고 있다. 또한 부귀 획득과 신분 상승은 권력에서 소외된 피지배 계층 독자들의 의식을 반영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